근래에 본 애니메이션들

포스팅이 뜸해서 그간 감명 깊거나 인상적이었던 애니메이션들을 끄적여 봅니다.

.전뇌코일.

개성있으면서도 예쁜 작화로 그려진 이사코의 보배로움에 빠지는 애니메이션.
애니메이터 경력의 이소 미츠오가 감독,각본을 맡았으며 감독으로서 첫 '데뷔작'이다.
독특한 설정에 사방에 잘 깔려있는 복선,최고의 연출들에 빠지다보면
마지막화엔 격양된 감정을 추수릴 수 없을정도.
스탭진들도 최고 수준으로 매화마다 애착이 넘치는 센스를 발휘한 흔적들이 보인다.
NHK교육 TV에 방영되었으며 이렇게 남녀노소 모두에게 추천할만한 작품도 드물다.
이미 빠돌이가 되버린 저에겐 단점이란건 보이지 않으며
상업적으로 아쉽다는 얘기가 있지만 그런 잣대로 평가하기엔 너무 보석같은 애니메이션.



.지금, 거기에 있는 나.

인상적인 제목으로 눈길을 끄는 애니메이션.
우연히 신비한 소녀에 끌려 다른 세계로 빨려들어가는 주인공이라는 흔한 플롯을 가진 작품.
제법 귀여운 작화임에도 다루는 내용은 그 시절 작품중에서도 가장 어둡고 진지하다.
더러운 군국주의에 희생당하는 전란속의 사람들의 모습이 처절하게 묘사되어 마음을 쓰리게 한다.
(전쟁의 비참함을 그대로 묘사하다보니 실제 국가가 아닌'가상 국가'라는 설정이 감상에 도움을 준다고 생각함.)
감상중 그나마 위안이라고 해야할까, 극도로 어두운 세계관에 비해 주인공의 성격은 극도로[...]근성있고 밝다.
그러다 보니 초인적인 성격의 주인공보다는 서브 캐릭인 나부카와 사라에게 더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

최고의 명장면은 이와사키 타쿠의 OST가 잔잔히 흐르는 가운데 머리를 자르는 사라의 모습.
슬프도록 아릅답다는 느낌

에우레카의 프로토타입?인 라라루도 인상깊은 캐릭터
 그녀에게 왜 힘을 쓰지않냐고 묻는 주인공에게 답변하는 대사들이
★뼈있게 와 닿는다.
강하게 추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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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작중 그녀는 지구를 상징한다고 생각한다.
"모두.. 처음에는 고맙다고 해.
하지만 시간이 가면 물을 만들어내는게 당연시 돼.
금방.. 만들지 않으면 화내게 돼있어.
마지막에는 나를 가둬...
힘을 사용할때마다 나는 약해져.
하지만 모두 내가 어떻게 되든 신경쓰지않아.
그리고 사람들은 뭘 할거라고 생각해?

죽이기...
계속 그랬어.. 어디서도...언제라도...
사람이 늘어나면 반드시 싸움이 일어나.
죽기 싫다고 말하던 사람이 금세 서로 죽이고... 모두 죽어가..
언제나 같아.."
인류가 자원을 둘러싼 전쟁을 하는 모습을 보는 지구를 라라루가 대변하는 느낌.


.도서관 전쟁.
케이블에서 서비스를 하길래 심심해서 본 작품
독특한 세계관에 처음엔 의아했지만 캐릭터들이 제법 마음에 들어서 푹 빠져 보았다.
하지만 그 세계관이라는게 논란의 여지가 많은지 감상에 지장을 받은 사람도 꽤 있는듯.
특히 제목에 '전쟁'이 붙은 만큼 군필자에겐 용서 못할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세계관은 그냥 '책=미디어->미디어 통제에 대한 저항정신' 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로 받아들이고 보면
상당히 웃기고 재미있는 러브 코메디물.

특히 시달녀의 마코토가 커서 된게 나다 하는 듯한 여주인공이 참으로 귀엽다.
남주인공의 키가 여주인공보다 작다는(165) 설정도 독특함[..]
작화도 이쁘니 심심하신 분들에게 추천. (밀덕은 감상 금지)

.파름의 나무.

애니박스에서 방영하는걸로 감상함.
아키라로 유명한 나카무라 타카시 감독의 극장판 애니메이션.
포포라는 귀여운 캐릭터에게 끌려[..] 감상을 시작했다. 결론적으로 약간 미흡한 느낌이 드는게 아쉬운 작품.
2002년도 쯤에 나온 극장판에서도 가장 심혈을 기울인 느낌이라 멋진 작품이 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

기본 플롯은 사람이 되고싶은 피노키오와 느낌이 비슷해 보여서 동화적인 감성을 기대하고 보게 되는데,
실상은 질투나 책임회피, 집착, 잔인함 등 인간의 추악한 감정마저 적나라하게 분출 해 버리는 파름을 보면
약간 거부감이 들 정도다.
(갈수록 아키라의 데츠오를 연상 시킬 정도로 망가지는데,보는 동안 이건 아니야 하는 생각이 종종 들었음.)
영화판치고는 러닝타임이 길지만 인간의 어두운면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엔 짧았다는 느낌이다.
잘만 다듬었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운 마음이 볼수록 큼.

그래도 비쥬얼적으로 뿜어나오는 멋진 장면에 애뜻한 감성 정도로도 만족한다면 괜찮게 볼 수있는 작품.
감독의 차기작이 명작으로 유명한 판타스틱 칠드런 이라는데 나중에 꼭 감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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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지금, 거기에 있는 나 팬아트로 그린 일러하나 올리며 긴 포스팅을 마무리합니다.
 
by 암초 | 2009/06/02 01:04 | 트랙백 | 덧글(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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